4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2% 넘게 상승 마감했다. 지난 7거래일간 우한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으로 ‘팔자’ 행진을 벌였던 외국인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5.18포인트(2.24%) 오른 2059.33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시장에서 1524억원을 사들였다. 장 중 외국인 선물 매수폭 확대까지 이어지며 코스피지수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6억원, 1704억원을 팔았다.

이런 외국인 순매수 흐름은 환율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현지 시각)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전격적인 0.5%포인트(50bp) 기준금리 인하로 달러화 약세가 반영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1190원선 이탈이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 증시와 반대로 움직였다. 코스피지수는 미 금리인하로 인한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작용했지만 전날 미국 증시는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3% 가까이 하락했다. 인하 발표 직후 급등세 보였으나 오히려 경기 불안 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치지 않고 금리를 인하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 연구원은 "FOMC 회의를 2주 앞둔 시점에서 ‘긴급’인하했다는 점이 예상보다 심각한 코로나19 영향과 그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며 "또 금리인하 외에 추가 대책이 없다고 발표한 점이 투자 심리를 심리시켰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 결정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Fed는 코로나19의 확산 여부에 따라 통화 정책을 맞춰갈 것"이라고 말하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업종별로는 외국인이 순매수 전환한 전기·전자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디램 가격이 오르고 지난 2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9.4% 늘면서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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